PSI 칼럼

변화는 나부터!

2014-05-16 | 89

마지막 칼럼의 주제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중, 문득 ''무엇''보다는 ''어떻게'' 할까로 초점을 바꾸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필자에게 낯익은 도구인 노트북을 버리고 낯선 도구인 아이패드로 글을 써보기로 했다.

그래서 아이패드 기본 앱인 ''메모''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우선 유리판을 두드리는 감촉이 낯설다. 그리고 잠깐 잠깐 검색할 때에는 몰랐는데 긴 문장을 써보니 자판이 손에 익지 않아 자꾸 오타가 난다.

어머니께 처음 컴퓨터를 가르쳐 드리며 타자를 하는 손가락 위치를 꼭 지키게 했는데 그때 어머니께서 느낀 어색함과 불편함이 이러했을 것 같다. 지금은 어머니께서 음악방송을 하며 사람들과 채팅할 때 모니터만 보며 편하게 타자를 칠 수 있으니 필자도 한동안은 익숙한 노트북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야 할 것 같다.

필자가 만약 아이패드로 글 쓰는 것에 익숙해지면 무엇이 달라질까?

우선 회의나 인터뷰를 할 때 메모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노트북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책상에 앉아 타이핑 하는 게 피곤할 때에는 소파에 앉아, 침대에 누워 글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시에도 가능한 일이다.

결국 필자가 ''어떻게''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까닭은 도구 활용의 폭을 넓혀 환경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적응하기 위함이다.

사실 이런 거창한 명분 뒤에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그 ''두려움''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환경을 접한 세대인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에 대한 두려움이다.

필자는 아날로그 환경에서 태어나 후천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적응한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s)이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노력을 게을리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얼마 전에 회사에서 인턴을 했던 이화여대 친구들과 간혹 카톡을 주고 받는데 같은 아이폰으로 타이핑을 하면 그 친구들이 필자보다 대략 1.5~2배 정도 빠르게 메시지를 작성한다. 즉 그 친구들은 적어도 메시지 전송에 대해서만큼은 필자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는 나부터!

모든 교육은 과거에 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때나 강의를 할 때 "그럼 나는?"이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곤 한다.

이렇게 자기 반성을 하기는 하지만 마음먹은 만큼 변화가 되지 않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변화는 나부터'' 시작된다.

어느덧 2011년이 저물고 있다. 송년 모임에서 신나게 노는 것도 좋고, 문구점에서 예쁜 다이어리를 사는 것도 좋지만, 다가올 2012년을 어떻게 보낼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다짐하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2011년보다 나은 2012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시기를 마음 속으로 응원해본다.

희망적인 사실은 필자가 글을 갈무리하는 이 시점에 처음보다 훨씬 빠른 타이핑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여러분도 다짐한 것들에 대해 두려움을 떨치고 조금만 더 불편함을 감수하면 어느 순간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 있으리라 믿는다. 두렵다고 해서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친한 친구가 Facebook에서 힘든 티를 내길래 새벽 1시에 열심히 댓글을 단 적이 있다. 친구에게 보낸 그 마음 그대로 여러분에게 이 댓글을 응원의 메시지로 보내드리며 지금까지 ''박상훈의 INNOSPARK''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어떤 영역에서 능력을 보이려면
최소 10,000시간은 노력해야 한다는
''만시간의 법칙''이란 게 있지.
유사한 것 중에 ''십년의 법칙''이란 것도 있고.

만시간이든 십년이든 임계점이 올 때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꾸준히 자기 자신을 끓여야
액체를 기체로 바꾸는 가시적 변화가 생긴다는 뜻이겠지.

오랜 타향살이에 지치고 힘들겠지만
임계점이 올 때까지 쉽게 포기하지는 마라.
괜히 우울해 하지도 말고.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죽도록 불을 지펴봐도 영영 끓지 않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고.
일단 그곳에 하고 싶고 해야할 일이 있다면,
뚜렷한 결론이 날 때까지는
한 치의 두려움 없이 앞만 보고 걸어가 봐라.

내가 보기에 너의 온도는 이미 90도다.
10도만 더 올리자.

곧 끓는다!

스스로 불을 끄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뜨겁게 끓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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