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왜 로봇 회사들을 인수한 것일까?
2014-07-30 | 77
구글은 왜 로봇 회사들을 인수한 것일까?
- 부제 : Moonshot Thinking –
By 이정훈
작년과 올해 상반기에 걸쳐 구글이 전세계 로봇회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세간에서는 구글이 로봇을 이용한 군수 사업을 하려 한다든가 아니면 로봇을 이용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산업용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닐까 궁금해 하고 있다.
실제로 보스톤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같은 회사는 전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을 가진 회사로써
미국방성(DARPA)과 협력하여 전쟁용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구글은 단순히 군수용이건 산업용이건 로봇을 통한 비즈니스를 위해 로봇회사들을 인수한 것일까?
이에 대한 의문점을 해결하려면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구글 X에 대해 살펴 보아야 한다.
구글 X란 구글이 극비리에 추진하는 비밀 연구소이다.
Google의 CEO 직속으로 여기에서 100여 개의 신사업들이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는데,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나 무인 자동차(Driverless Car)들이 구글 X를 통해 알려진 프로젝트들이다.
이러한 구글 X를 현재 이끌고 있는 사람은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이고,
그 중에서도 로봇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바로 구글의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 개발 책임자였던
앤디 루빈 부사장으로 알려져 있다.
앤디 루빈 부사장은 구글의 로봇 프로젝트를 극비리에 부치면서도 “Moonshot” 이라는 힌트만을 주었는데,
원래 문샷(Moonshot)은 인간을 달에 보내는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에 얽힌 이야기를
우주비행사 앨런 쉐퍼드와 NBC기자인 제이 바비, 작가 하워드 베네딕트가 공저로 1994년에 출판한 책의 이름이다.
문샷 씽킹(Moonshot Thinking)이란 말은 바로 구글 X에서 나왔는데,
인류가 달에 우주선을 쏘아 올린 것처럼 전에 없던 혁신적인 일에 도전하도록 하는 사고 체계를 말한다.
예를 들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10%의 성과 향상이 아니라 10배의 성과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매출액 100억 하던 회사가 1000억원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일하던 방식이나 사업 구조로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샷 씽킹이 조직내에서 가능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게 하는
비전 설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최고 경영자의 비전에 대한 의지가 필수적인데 꿈이 생기면 목표가 생기고,
목표가 생기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들을 생각하게 마련이다.
만약에 조직에 활기가 없다거나 조직원들이 그때 그때 맞딱뜨리는 일들을 해치우는데 급급하다면
그 조직은 달성해야 할 뚜렷한 목표가 없거나 혹은 있다고 해도
조직원들에게 충분한 동기 부여를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내에 크고(big) 담대하고(audacious) 명확한(goal-oriented) 비전(vision) 설정이
문샷 씽킹(Moonshot thinking)의 첫 번째 조건이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을 달성하는 것은 최고 경영자 혼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10%의 성과를 높이는 일은 조직원 개개인이 현재까지 하던 일을 조금씩 더하거나(혹은 더 잘하거나)
회사의 효율적인 통제나 관리를 통해 가능하지만, 10배의 성과를 달성하려면 전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문샷 씽킹이 의미있는 이유는
바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다르게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문제가 무언가 “잘못된 것”, “개선해야 할 것”이라면,
문샷 씽킹에서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문제를 보는 시작점 자체가 다르다.
현재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는 시각이 바로 문샷 씽킹인 것이다.
이러한 혁신을 이루려면 조직원간의 부서와 직급을 넘나드는 진정한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조직원 모두가 참여하여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같이 해결해야 한다.
내 것, 네 것을 따지는 순간 더 이상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안 나오고,
일은 또 다시 늘 하던 대로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게 된다.
조직 내에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특정 문제에 관심있는 조직원들을 함께 참여하게 하고
그들이 서로 불꽃튀기며 협력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 문제들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지금까지 구글의 행태를 보면 구글은 아마도 달에 가려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구글은 달의 상세 지도(map)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2009년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지구 대기권밖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룬 프로젝트(Loon Project, 풍선(Balloon)에서 따온 말로
우주 상공에 풍선을 띄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기술)도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무인 자동차는 지구에서도 필요하지만 달에서도 제 역할을 해낼 것이고,
로봇은 우주 비행사들을 만들어내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수십분의 1 수준으로 줄여줄 것이며,
구글 글래스는 달에 가게 되는 로봇으로부터 외부 정보를 입수하고 지구에서 제어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증은 남는다.
구글은 도대체 왜 달에 가려 할까?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은 아폴로 11호를 통해 국민에게 달에 갈 수 있다는 비전과 목표를 제공하였고,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 불가능할 것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학적 지식과 기술들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미 구글은 달에 가기로 한 것 같고, 그 다음은 화성이 될 수도 있다.
그 이유에 대하여 필자는 알 수 없지만,
만약에 구글이 조만간 항공 우주 산업과 관련한 투자나 M&A 소식이 들린다면
구글이 달에 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을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