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I 칼럼

감성편지 다섯 : 어때요, 저 잘했지요?

2014-05-16 | 73

 

감성편지 다섯 : 어때요? 저 잘했지요?

 

 

아이를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콩알만한 연두 잎사귀들이 봄비 한번에 온갖 꽃들을 대신하여 푸른 하늘을 향해

싱싱한 녹색 깃발을 흔들어대는 5월입니다.

‘풍경이 쑥쑥 자란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지 않나요?

하늘, 바다, 숲속, 들판에서도,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에서도 쑥쑥 커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세상 만물들이 쑥쑥 자라면서 뽐내는 것처럼 사람들도 뽐내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요?

 

 

 

뽐내다 : 보란듯이 자랑하다!

 

올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민이도 매일 온갖 레퍼토리로 뽐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어때요, 저 잘했지요?

어때요, 저 예쁘지요?

깜짝 놀라셨죠?

....

        

아, 그렇군요. 뽐내려면 겨루는 비교 대상과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동시에 자랑할 만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하는군요.

우리가 끝없이 공부하고 부단히 신체를 단련하고 정성을 다해 아름다움을 가꾸고

자신만의 특별한 기량을 쌓기 위해 땀을 쏟는 궁극적인 목표는 뽐냄을 통한

행복 추구가 아닐런지요.  

 

행복한 뽐냄을 오래오래 지속하는 사람들이 공통점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좀 더 일찍 찾아내어 꿈과 목표를 선명하게 그려내는데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은 쑥쑥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노래와 당당한 아이 그림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팝송에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시절에 너무 어렸거나 혹은 태어나지도 않았던 사람이라고 1972년부터 1982년 사이에 활동했던

스웨덴 남녀혼성 4인조 팝그룹 ‘ABBA’의 이름만큼은 다 아실겁니다.

이들이 부른 노래들은 30년이 지난 오늘도 전세계 뮤지컬 극장에서 무대와 객석이 한덩어리로 들썩이며 공연되는

‘맘마미아’로 인하여 비틀즈와 쌍벽을 이루는 불멸의 팝클래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셨어요?

3억7천만장의 음반이 팔리고 그룹해체 17년만인 1999년,  미혼모 스토리와 결합시켜 뮤지컬과 영화까지 제작한

‘ABBA’ 멤버 4명중엔 한 명도 악보를 쓸 줄 몰랐답니다.

악보를 읽을 줄 아는 사람도 아니에타 한 사람 뿐이었답니다.

 

4명이 모여 그냥 코드와 리듬만을 가지고 뚝딱뚝딱 쿵쿵쿵쿵 몇시간 놀다보면

자연스레 노래가 만들어지고 그 이후에 전문 음악가를 참여시켜 악보를 만들고

악보가 만들어진 다음에 가사를 붙였더니… 참 뽐낼만 하지요?

2008년 7월, 영화 ‘맘마미아’ 의 첫 시사회 사진입니다.   

 


 

 

영화 오프닝에서 ‘소피’가 이렇게 노래 부르지요. ‘I have a dream…’

 

 

 

 

1979년, UN은 이 해를 ‘세계 아동의 해’로 선포를 하는데 이에 호응하여

‘ABBA’ 도 아이들을 위해 노래를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노래의 제목이 ‘I have a dream’ 입니다.

진정한 뽐냄은 꼭 이루고 싶은 멋진 꿈을 꾸고 이 꿈을 향해 부단히 기량을 연마하거나

자기를 단련시키는 숙성의 과정이 꼭 필요하겠지요.

오늘은 소년합창단이 부르는 걸로 골랐습니다.

아이와 함께 불러보실래요?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To help me cope with anything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I believe in angels

Something good in everything I see

I believe in angels

When I know the time is right for me

I’ll cross the stream

I have a dream

 

I have a dream, a fantasy

To help me through reality

And my destination makes it worth the while

Pushing through the darkness still another mile

 

 

 

 

<어린 수리공>

어때요? 근사하게 불러보셨나요?

 

 

지민 맘에게 ‘뽐내다’에 어울리는 아이그림을 부탁했니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아빠!

5월 주제가 ‘뽐내다’라구요.

뽐내는, 뭔가를 자랑스러워하는 아이가 등장하는 그림을 생각해봤는데

딱 떠오르는 그림이 없었어요.

대신 ‘당당한’ 이 아이가 생각났습니다.   

 


 

 

 

 

 

그림 왼쪽에 앉아있는 아이가 이 그림의 주인공인 어린 수리공인가 봅니다.

손을 보니 나무로 만들어진 뭔가를 들여다보다가, 오른쪽의 까만 자켓을 입은 아이와 이야기중인 것 같지요?

 

잘 차려 입은 저 아이에 비해 우리의 주인공은 맨발에 허름한 옷차림입니다.

그렇지만 자세와 눈빛은 얼마나 당당하고 도도한지요!

주인공 옆 벽면에 있는 많은 연장들과, 바닥에 떨어진 나무조각을 보니 어린 나이지만

아빠의 공방에서 갈고 닦은 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잘 하는 것을 벌써 찾아내고, 그것을 위하여 많은 연습과 노력을 쏟은 우리의 주인공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보이시죠?

 

자세히 보니까 까만옷을 입은 아이의 손에 들려있는 것이 돛대가 없는 나무로 만든 보트이군요.

그렇다면 우리 주인공이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부러진 돛대임에 틀림 없어요!

 

너 이렇게 어려운 것도 고칠 수 있니?’

‘뭘, 이까짓것 쯤이야. 걱정마 금방 고쳐줄게’

 

곁에서 지켜보던 맨발의 여동생이 한마디 덧붙입니다.  

 

‘야! 우리 오빠 정말 대단하다!’

 

주인공을 보고 있다보니 지민이와 민재도 저런 당당함과 자부심을 갖고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해졌답니다.

지민이가 뭔가 자랑스러워하면서 ‘깜짝 놀라셨죠?’를 말하고 있는 사진도 함께 보냅니다.

‘깜짝 놀라셨죠?’ 의 표정과 인정받았을 때의 환한 얼굴이 지민이의 자부심으로 연결될 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참, 그림은 미국 화가인 알렌 스미스 주니어의 <어린 수리공 The young Mechanic> 입니다.

5월 19일까지 전시중인 국립중앙박물관 <미국 미술 300년> 전시회에서 만난 그림이에요.

 

 

 

 

 

<뽐냄과 맞장구>


 

 

뽐내는 사람에게는 이를 듬뿍 인정해주고 더 분발할 수 있도록 힘을 더 보태주는

좋은 코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쓰는 긍정의 단어는 ‘역시’입니다.

‘뽐내다’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이중 긍정어이자 기분 좋은 맞장구인 셈이지요.

 

‘역시, 근사하구나’ ‘역시, 넌 정말 잘하는구나’ ‘역시, 너밖에 없구나’

‘역시’라는 긍정의 조명을 듬뿍 받고 자라는 아이는 분명 근사한 어른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빛을 듬뿍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뽐냄이 단순한 재롱으로 그치지 않고 평생의 당당한 뽐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꿈을 당당히 이야기하고 턱이 치켜 들려지고 콧방울이 넓어지고 어깨가 으쓱 올라가며

가슴이 쫙 펴질 수 있게끔 우리 아이들을 무대의 빛나는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어야겠지요.

 

아이들의 좋은 롤모델이 되기 위해  우리도 5월의 풍경처럼 꿈을 꾸고 쑥쑥 자라야겠지요?

 

실수하면 어떻게 하냐구요?

그러면 안아주고 쓰다듬고 달래주어야지요.

 

6월은 <달래다>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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