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 보기
2014-09-29 | 75
보이지 않는 것 보기
< 클로드 모네, 인상-해돋이, 48x63cm, 1872 >
클로드 모네의 <인상-해돋이>입니다.
‘인상주의’라는 말을 탄생시킨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침 안개 속에 항구를 나서는 고기잡이 배와 바닷물 위로 반사된 햇살이 아름답습니다.
모네는 보이지 않는 빛과 바람,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안개와 풍경의 순간적인 인상을 담고자 했습니다.
변화무쌍한 대상의 분위기를 빠르게 그리는 이런 방식은
사실적인 세부 묘사가 주류를 이루던 그 동안의 제작 방법과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당시 비평가들의 눈에는 공들여 완성된 작품이라기보다는
되는 대로 그린 미완성의 작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인상주의자들(Impressionists)’이란 말도 조롱의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기존 관습을 깨는 새로운 보기 시도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어린 왕자>에서 생텍쥐페리는 속이 보이지 않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을 그렸다가
어른들에게 집어치우고 차라리 지리나 역사, 산수, 문법 쪽에 관심을 가져 보라고 충고를 받습니다.
본질을 외면하고 현상만 보는 어른들 때문에 화가라는 멎진 직업을 포기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상상력이 상식이란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같은 것을 새롭게 보려는 슬기와
보이지 않는 것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최고로 필요한 능력이 되었습니다.
하워드 슐츠는 집과 학교, 직장이 아닌 최고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숨어있는 제 3의 공간을 보았습니다.
덕분에 스타벅스의 성공신화가 탄생되었지요.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통해 음악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우리에게 보여줬습니다.
그저 수십 곡을 듣는 ‘음악감상’에서 나아가 수천 곡을 ‘구매하고, 듣고, 관리하는 수준’까지 확장시켰습니다.
여기 삼각형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모자나 ‘산(山)’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 ‘죠스’를 인상 깊게 본 사람이라면 상어지느러미가 가장 먼저 연상될 수도 있겠네요.
저희 아들은 나쵸칩이 생각난다는 군요.
같은 삼각형을 보고 1967년에 허브 켈러허와 롤린 킹은 훨씬 큰 삼각형을 생각해냈습니다.
‘텍사스 주에서 가장 큰 세 개의 도시에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형 항공사를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나중에 최고의 성장과 매출증대를 가져다 주게 될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운항 지도를 그린 것입니다.
< 허브 켈러허와 롤린 킹의 냅킨 그림 >
새로운 컨셉을 창조하기 위해서 고착되어 있는 관습과 상식을 뛰어넘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가까이서 자세히, 때로는 아주 크게, 멀리까지 내다봐야 합니다.
혹시 그 동안 보이는 대로만 보았다면 이제 망원경과 현미경을 모두 동원해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터에서 보이는 현상을 그대로 정리해보면 무엇이 보입니까?
여기에 망원경으로 보면 무엇이 더 보입니까?
전체 시장의 움직임은, 경쟁사는, 앞으로 3년 뒤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올까요?
또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어떻습니까? 내부 조직 구조와 역량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볼까요?
업무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